화웨이 'X3' 상륙… '외산폰 무덤' 한국서 생존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9-30 17: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30일 한국에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X3'의 출고가는 52만8000원이다.[유모비 웹사이트 캡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세계 3위로 도약한 중국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막강한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앞세운 중국폰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던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화웨이가 30일 LG유플러스 알뜰폰 판매 사이트 유모비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X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출고가는 52만8000원이다. 유모비는 ‘로그30’ 이상의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2년 약정 기준으로 19만8000원의 단말기 할인을 제공, 구입비를 33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이는 중국내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X3는 중국에서 아너6라는 이름으로 이통사의 보조금 지원 아래 약 3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출고가가 80만~90만원 정도로, 50만원대의 화웨이폰이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성능 또한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거의 최신 사양을 만족한다.

X3는 화웨이가 직접 설계한 기린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램, 16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4 킷캣,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인치 디스플레이 풀HD(1920x1080) 해상도가 그 스펙이다. 그밖에 제품 두께는 7.6mm, 무게는 135g이다. 화웨이는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대 경쟁력은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이날 LG유플러스 최주식 부사장은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신규 서비스 발표 간담회에서 “국내 알뜰폰 시장이 3G(3세대) 통신망 임대 위주로 확대되고 있는데 자사는 3G 망을 지원하지 못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화웨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3G 망이 없는 대신 저렴한 화웨이의 LTE 단말기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9월 국내 알뜰폰 누적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에서도 비용에 민감한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어 가성비를 경쟁무기로 삼는 화웨이가 성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웨이뿐 아니라 소니도 최근 가성비를 높인 전략폰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2를 글로벌 출시일보다 두달여 늦게 국내에 출시했지만 최근 엑스페리아Z3는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한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80만원대인 엑스페리아Z3보다 화면 크기가 작은 다른 버전의 엑스페리아Z3 컴팩트를 50만원선에 별도로 출시했다.

소니는 더불어 10월부터 실시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추가 가격경쟁력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자급제로 판매하는 소니가 기존과 달리 자급제폰에도 요금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라는 단통법의 수혜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산폰의 점유율을 뚫고 그나마 국내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 역시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대화면의 아이폰6를 내놓을 예정이라서 국산폰이 전과 다르게 외산폰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하지만 외산폰에 대한 한국시장의 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2012년 대만의 HTC가 한국 사업을 철수했고 같은 해 미국 모토로라도 국내 시장에서 물러났다. 중국의 ZTE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후퇴했다. 노키아도 마찬가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폰과 국산폰의 성능 차이가 줄었고 반값 수준의 차별화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도 “보급형 위주로 형성된 중국산폰의 브랜드 이미지 등 국내에서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보급형 모델을 보강하며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4를 조기출시하고 갤럭시노트엣지의 예약판매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보급형 신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중급형 L시리즈와 보급형 F시리즈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