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관망세가 확산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32포인트(0.17%) 하락한 1만7042.9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51포인트(0.28%) 낮아진 1972.29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6포인트(0.28%) 내려간 4493.3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은 올 3분기가 끝나고 4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시장에서는 사태를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3일 발표될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부정적이었지만 증시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았다.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따져 산정하는 7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했다. 시장 기대치는 7% 이상의 상승이었다.
미국의 민간 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올 9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86으로 전월의 93.4보다 낮아졌다.
홍콩 시위 사태는 사흘째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우려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과 학생들이 30일로 사흘째 도심 점거 시위를 하면서 일부 지역 은행과 학교는 계속 휴업 중이다.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HKFS)를 비롯한 시위주도 단체 2곳은 이날 최후통첩성 공동성명을 통해 △1일까지 자신들의 진정한 민주화 요구 수용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dpa 통신 등은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초우(周永康) 비서장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 도시 전체로 확대 △파업 돌입 △정부 청사 점령 등의 3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적인 행동이 중앙 정부의 결정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에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중국이 홍콩 시민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권리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해 우려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을 분사하기로 한 것 등으로 7.54% 급등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하락해 인텔은 0.23%,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0.7%, 퀄컴은 0.07% 각각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38.48을 기록해 0.89%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