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래 23개월째 2%대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9.38(2010년 100 기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이는 6월 1.7%, 7월 1.6%, 8월 1.4%보다 각각 0.3%p, 0.2%p, 0.3%p 감소한 수치로 2월 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1.9% 상승했다. 2월(1.7%) 이후 7개월에 1%대로 복귀했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6% 상승해 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8.6% 하락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신선채소(-13.3%), 신선과실(-10.7%)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신선어개(2.3%)와 기타신선식품(1.7%)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전월과는 동일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0% 떨어졌다. 돼지고기(11.0%), 국산 쇠고기(6.5%) 등은 올랐지만 배추(-33.8%), 시금치(-36.3%), 양파(-33.7%) 등의 낙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인 2.1%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여자외투(8.9%), 운동복(9.5%) 등은 오름세였지만 휘발유(-6.0%), 경유(-6.5%), TV(-16.8%) 등은 값이 내렸다.
도시가스(4.7%), 전기료(2.7%), 상수도료(1.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으나 한달 전보다는 0.1% 떨어졌다.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는데,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6%), 택시료(6.7%) 등이 오른 영향이다.
공동주택관리비(3.2%), 고등학생 학원비(3.1%), 미용료(4.3%) 등이 상승해 개인서비스도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집세는 전세(3.0%)와 월세(0.7%)가 모두 올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 안정과 전자제품 가격 하락, 지난해 9월 우유값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공업제품이 많이 내려 물가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낮아졌다"며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안정세와 휴가시즌 종료에 따른 여행서비스 관련 요금 하락,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은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며 "물가 안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기상 악화와, 국제유가 변동 등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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