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피해자? 제시카와 소녀시대, 그리고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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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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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와 소녀시대/제시카와 소녀시대[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현역 걸그룹 멤버의 두 번째 결혼 소식이다. 연예인 중 가장 연애에 예민한 아이돌은 '우상으로 여겨지는 인기인'이라는 의미와 상통하게 누군가의 연인이 됐을 경우 인기에 직격탄을 맡는다.

연애도 아닌 평생 누군가의 보필이 되는 결혼은 팬들에게는 더 놀라운 소식이다. 지난해 원더걸스 선예가 5살 연상 한국계 캐나다인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그리고 1일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그간 열애설과 결혼설에 휘말렸던 연예사업가 CEO 타일러 권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축하만 받는 모양새는 아니다. 제시카는 결혼 소식과 함께 지난 8월 론칭한 패션드랜드 '블랑(BLANC)'으로 인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오전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더는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는 통보를 받았다.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소녀시대에서 퇴출당했다고 폭로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제시카의 '퇴출설'에 반박했다. "올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제시카와 소녀시대의 알력은 제시카 본인, 8인 체제를 이어가는 소녀시대, SM 모두에 상처를 남겼다. 시시비비를 가리기에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지만,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이탈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남은 8명의 소녀시대는 정상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멤버들 간의 불화는 곧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무너진 팀워크는 무대에서 적나라하게 보인다. 다시금 뭉치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SM은 제시카가 주장하는 일방적 퇴출설과 관련해 소속사의 강압적 행동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 SM의 주가는 논란이 불거진 30일 전일 대비 1750원(4.29%) 떨어진 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750원(1.92%) 떨어진 3만8250원을 기록했다.

물론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SM은 퇴출이든 일방적 통보든 제시카나 남은 멤버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멤버 간의 조율과 사건 대처는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기획사의 의무다. SM은 이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해외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소녀시대이기에 제시카의 사건은 K팝 전체의 이미지 실추시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다. 영향력이 있는 기업과 인물로서 신중한 선택을 하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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