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와 소녀시대, 선예와 원더걸스처럼 부드럽게 할 수는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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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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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와 소녀시대/제시카와 소녀시대 제시카와 소녀시대[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고향인 '소녀시대'를 떠난다. 그리고 연예사업가 CEO 타일러 권과 결혼한 후 패션 사업가 및 디자이너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충돌에 시시비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더는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는 통보를 받았다.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소녀시대에서 퇴출당했다고 폭로했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의 최초 멤버 탈퇴 소식은 점입가경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올 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반박했다.

제시카와 소녀시대 측이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진실공방이 뜨거웠다.

제시카는 지난 8월 패션브랜드 '블랑(BLANC)'을 론칭했다. 특히 타일러 권이 브랜드 운영자금 중 상당 부분을 투자·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이 과정에서 SM과 마찰이 있었냐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다음 날인 10월 1일 제시카와 타일러 권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제시카는 뉴욕의 패션스쿨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한 후 '블랑'의 CEO 겸 디자이너로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M은 묵묵부답이다.

걸그룹 최초로 결혼한 원더걸스 선예와 비교해본다면 제시카의 처세는 사뭇 다르다. 공개적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선교사 제임스 박과 열애 중임을 밝힌 선예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수장 박진영의 축하를 받으며 지난 2013년 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잠정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JYP 소속으로 매지니먼트를 받고 있다. 언제든지 솔로나 원더걸스로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채 소속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은 인간 본연의 욕구이자 사랑을 찾는 과정 중 하나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제지돼서는 안된지만, 아이돌이기에 신중히 선택했어야 함은 분명하다. 자타공인 최고의 걸그룹 멤버였기에 이보다 성숙하게 떠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비단 소수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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