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대 필러시장 잡자…제약사들 팽팽한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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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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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매년 급성장 중인 필러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제약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필러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다. 필러는 히알루론산 등을 얼굴에 주입해 깊게 팬 주름을 펴주고 피부를 탱탱해주는 미용시술로 시술이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해 시술 인구와 시장이 동시에 팽창하고 있다.

2011년 430억원 수준이던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올해 9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필러 사업에 진입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현재 국내 시장 1위는 ‘레스틸렌’으로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프랑스 로레알과 스위스 네슬레의 합작사인 갈더마코리아가 개발한 이 제품은 1996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히알루론산 필러다.

국내 제약사들은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LG생명과학이 2011년 출시한 ‘이브아르’다. 이브아르는 판매량에서 이미 레스틸렌을 앞질렀다.

다른 제약사들의 도전도 거세다. 후발주자들은 다양한 성분과 긴 지속시간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들제약은 체코 매트릭스셀의 필러 제품 ‘아쿠아필링’을 지난달 출시했다. 아쿠아필링은 시술 효과가 3년 이상 유지되며, 다른 필러와 달리 물에 녹는 성분으로 만들어져 시술 부위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생리식염수를 넣어 제거할 수 있다.

필러 제품 ‘엘란쎄’를 보유하고 있는 JW중외제약은 최근 시술 효과가 최대 3~4년 지속되는 ‘엘란쎄L’과 ‘엘란쎄E’를 내놓았다. 

엘란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한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을 젤 상태로 주사기에 담은 제품으로 4세대 필러로 불린다. 

대웅제약은 미용·성형전문 관계사인 디엔컴퍼니를 통해 필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엔컴퍼니는 프랑스 필러 제품 ‘퍼펙타’에 이어 스위스의 ‘테오시알 퓨어센스’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테오시알 퓨어센스는 유럽과 캐나다에서 특허를 받은 탄력히알루론산(RHA) 공법이 적용된 제품이다. RHA 공법은 히알루론산 입자의 탄성과 응집력을 극대화하고 자연분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홍보전도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갈더마는 최근 '전세계 2000만건 시술 기념행사'를 본사가 있는 스위스가 아닌 서울에서 열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행사도 함께했다. 박형호 갈더마코리아 전무는 “한국 시장은 레스틸렌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서울에 러시아 의사들을 초청해 ‘인터내셔널필러포럼’을 개최했다. JW중외제약도 신제품 출시에 앞서 서울에서 대규모 글로벌 심포지움을 열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학술행사와 소비자 미팅 등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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