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침체 기조가 뚜렷해짐에 따라 싼야(三亞)시도 구매제한령 해제 동참을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류수궈(劉樹國) 싼야시 부동산협회 총장이 싼야시 정부가 오는 7일부터 부동산 구매제한령을 해제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밝혔다고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46개 구매제한령 실시 도시 중 제한책을 해제 또는 완화하지 않은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대도시만 남게 됐다.
류 총장은 "최근 중국 국무원이 제시한 부동산 정책방향, 현재 전국 및 싼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근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싼야시 기존주택을 포함한 상품방(일반주택) 구매자는 주택보유증명서는 물론 싼야시 납세 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70대 도시 중 68개 도시의 신규주택의 가격이 내려가는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하강압력이 명확해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같은 하락세가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베이징 등 1선도시까지 확대되면서 4대 1선도시의 구매제한령 동참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 13일까지 베이징의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43%나 감소한 11만6342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년래 최저수준으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 버블붕괴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중국 8월 중국 경기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 7.5% 성장률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은 부동산대출기준을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부양을 꾀하고 나섰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과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생애 첫 주택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면 다음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에도 첫 주택과 마찬가지의 금리 혜택을 준다"는 내용의 '주택금융서비스 관련 통지'를 발표했다.
부동산 시장침체가 경기회복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최근 구매제한령 확대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관망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구매제한령 해제가 전국적인 범위로 확대되고 정부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한 만큼 오는 4분기에는 부동산 경기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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