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 KB금융, 끊이지 않는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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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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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끝이 보이는듯 했던 KB 사태가 차기 회장 선임 문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타 은행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으로는 내·외부 출신을 따질 게 아니라 이른바 '정피아'를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향후 4~5회 회의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KB금융 출신 뿐만 아니라 타 은행 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국민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은 타 은행 출신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아직까지 추측이나 가능성 정도에 불과한데도 노조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일찌감치 낙하산 인사 반대에 나선 것이다.

차기 KB금융 회장 및 국민은행장에 대한 하마평은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진작부터 'TK(대구경북)' 낙하산 설이 나돈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실제 주요 금융그룹의 회장 및 은행장의 상당수가 TK 및 PK(부산경남)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를 졸업했으며,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 계성고를 졸업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도 경북 상주 출신이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한 TK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남 진교농고를 졸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모두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김 회장은 경남고를 졸업했다. 이외에도 김주하 농협은행장 역시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북 대창고를 졸업했다. 여기에 KB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모두 TK 출신일 정도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외부출신 금융권 인사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내부출신 인사 선임의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성명서를 통해 "타행 출신 외부 인사는 명백한 낙하산 인사로, 회장 후보 예비 명단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부 및 외부 출신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정작 경계해야 할 것은 금융인으로서 자질을 떠나 관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출신을 따지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인이자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이라며 "다만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인물이 있다면 큰 문제인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하마평이 들어맞았던 적이 별로 없고, 막판에 의외의 인물이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차기 KB금융 회장 및 국민은행이 누가 될지 끝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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