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금리인하 목멘다… 실적서 채권 절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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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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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장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기준금리 인하를 빼면 뾰족한 호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경기회복 지연이나 환율 급변, 어닝쇼크 우려를 비롯한 악재가 맞물리고 있는 가운데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2.25%로 인하했다. 주요 증권사는 오는 15일로 잡힌 한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당장 하반기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다. 상반기에도 증권사는 금리 하락 덕에 채권운용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흑자 전환이 잇따랐던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중순 2.5%대에서 9월 말 2.2%대까지 떨어졌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정부 예산집행 실적은 8월까지 70%에 육박한다"며 "월 평균 예산집행 비중은 1~8월 8.7%에서 9~12월 7.5%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런 재정 공백을 만회하는 데에는 한은 통화정책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우회적인 압박을 지속해왔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국내 61개 증권사는 6월 말 기준 순이익이 2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2억원(132.7%) 증가했다. 같은 시기 채권운용 수익만 8300억원이 늘었다. 점포영업을 비롯한 상당수 부문에서 적자가 났지만, 채권운용이 이를 상쇄해준 것이다.

주요 증권사는 채권 보유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채권보유잔액은 2013년 말 135조7000억원에서 6월 말 150조원으로 증가했다. 보유량이 많은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같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 재정확대나 엔저 심화, 국내 디플레 우려를 감안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공산이 크다"며 "이런 기대감이 9월에 선반영된 가운데 증권주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았던 경기부양책 약발은 이미 약해졌다. 여기에 임박한 3분기 어닝시즌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형주가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1782.32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2월 11일 1394.61 대비 27.80%(388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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