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광고인으로 유명한 박서원 빅앤트 인터내셔널 대표가 오리콤에 입사해 처음으로 공식 ‘두산맨’이 됐다.
두산그룹 계열 종합광고대행사인 오리콤(대표 고영섭)은 1일, 박 대표를 ‘크리에이티브 총괄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 CCO는 오리콤의 모든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게 되며, 올해 초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아이디어 집단’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언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집단을 지향하고 있는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IMC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따라 소비자를 움직이는 방법이 달라짐으로써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4대 매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소비자와 소통 할 수 있는 모든 접촉점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오리콤 관계자는 “국내 최고(最古) 광고회사로서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에 박 CCO 특유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젊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박 CCO의 영입으로 신규 광고주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리콤의 박 대표 영입에는 올해 초 빅앤트 인터내셔널이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 계열사로 편입돼 광고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두 곳이 된 게 계기가 됐다.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가 없던 오리콤이 박 대표에게 오리콤 CCO를 맡아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두 회사의 광고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박 대표가 이를 받아 들여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앞으로 광고사업은 하지 않고 브랜딩 등 디자인 특화사업 및 아이디어 컨텐츠 사업을 위주로 비(非) 광고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박 CCO는 빅앤트 인터내셔널 대표직을 유지한다.
1979년생인 박 CCO는 상문고등학교를 졸업후 단국대학교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2005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스쿨오브비쥬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6년 빅앤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2008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세계적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며 스타 광고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칸 국제 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D&AD, 원쇼 등에서 모두 수상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광고 뿐 아니라 브랜드컨설팅, 패키지 디자인, 공연 연출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빅앤트 아카데미를 열어 미래 광고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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