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달러 엑소더스 우려… 이머징펀드도 줄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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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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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신흥국 주식시장이 '달러 엑소더스' 우려로 휘청거리고 있다. 증시는 2012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고, 통화가치도 연일 추락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논란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흥국 증시에서 2조 달러에 이르는 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신흥국 펀드가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는 이유다.

미 블룸버그를 보면 전일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는 0.4% 하락한 1005.33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7.6% 내렸다. 미 JP모간 신흥시장통화지수도 전월 29일 11년 만에 최저치인 83.6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와 유로 바스켓 대비 44.40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국 제재로 자본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시장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루피아 가치도 9월에만 약 4%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3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최근 11주 연속 올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는 전월 말 77.99로 7월 이후 7.42% 상승했다.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JP모간 신흥국 채권지수는 9월 26일 기준 한 달 만에 약 6%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신흥국 채권 발행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최근 중국에서 줄줄이 사업을 접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주요 신흥국 증시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개월 반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하루 만에 1.41% 하락하면서 1991.54까지 밀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062.65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1060원선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 이탈도 빨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9월 이후 83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이날만 20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주요 증권사는 달러화 강세와 엔저, 중국 경기지표 둔화를 비롯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같은 51.1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신흥국 펀드는 줄줄이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글로벌 이머징펀드는 전일 기준 6개월(4~9월) 수익률이 3.73%인 반면 9월에만 약 5% 손실을 냈다. 브릭스펀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6%에 육박했던 데 비해 9월에는 약 5% 손실이 났다.

상품별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더드림러브증권자투자신탁1'이 9월 9%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도 손실이 9%에 맞먹었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더 취약한 구조"라며 "여기에 달러화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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