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2년부터 벌인 목조불상 조사사업의 결과와 2005년 이후 진행한 보존처리 내용이 담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Ⅰ’을 발간, 1일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목조불상 5점과 소조불상 1점 등 개별 유물에 대한 실측도면과 X-레이사진, 수종 분석과 연대측정, 성분 분석 등 상세한 조사 결과가 담겼다.
박물관은 이왕가박물관이 소장하다 국립박물관으로 관리권이 이관된 이 관음보살상을 최근 정밀 조사한 결과 양식이나 보관(寶冠) 형식, 그리고 목재 연대 측정 결과 등을 종합할 때 고려시대 불상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이전 목조불상으로는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 강화 청련사 목조아미타불좌상,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정도만 알려졌을 정도로 실물은 희귀하다. 따라서 이 불상 또한 다른 고려시대 목조불상과 마찬가지로 보물급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된다.
이 불상은 유희좌 자세의 목조 보살상으로 일찍부터 이왕가박물관 소장품으로 공개됐지만 조선 초기 불상으로 알려졌다. 높이는 67.65cm, 최대 너비는 42.51cm, 최대 깊이는 35.30cm. 천의(天衣)를 걸친 불상은 갸름하고 동그란 얼굴에 직선적인 콧등, 입체적인 이목구비의 표현 등이 12세기 목조보살상으로 알려진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나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고려시대 목조불상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목재에 대한 탄소연대 측정결과도 AD 1220~1285년으로 나와 이 불상이 13세기 무렵에 제작됐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이번 조사 결과 한일협정에 따라 1966년 반환된 목조관음보살좌상(유물번호 신수1355)은 1763년 수조각승 취겸(聚謙)이 제작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이외에도 고려 말~조선 초 목조관음보살좌상, 천의를 입은 조선후기 목조관음보살좌상, 천주사 목조아미타불좌상, 소조지장보살입상 등에 관한 조사 내용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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