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난자의 출처에 대해 문제를 삼았고, 황 박사 팀이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고 방송했다.
‘제보자’에서 ‘PD추적’ 윤민철(박해일) PD는 한국 과학계의 신화가 된 이장환(이경영) 박사와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심민호(유연석) 팀장으로부터 논문이 조작됐다는 제보를 받는다.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도 있었음을 듣게 된다. 이성호(박원상) CP와 시사교양국장(권해효)으로부터 취재 승인을 받은 윤 PD는 후배 김이슬(송하윤)과 태풍의 중심에 들어선다.
지난 26일 서울 동교동 카페에서 연출자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리얼리티를 중요시했는지를 강조했다.
임순례 감독이 만나본 시사프로그램 PD들은 친화력이 좋았다고 한다. 친화력이 곧 취재로 이어지면 중요한 정보나 증언을 얻기에 편해보였다고.
유연석과 류현경은 현직에서 근무 중인 연구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임 감독은 영화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방송사 장면을 실제 방송국에서 촬영하고 싶어 했으나 불가했다. 워낙 24시간 체제에 가깝게 일을 하기 때문에 자리 제공이 쉽지 않았다고 임 감독은 회상했다.
그렇게 준비된 백그라운드는 완벽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박해일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경영, 그 사이에 제보자를 자처한 유연석.
임 감독은 유연석에 대해 “사실 비주얼 적으로 미혼의 느낌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 “‘혜화 동’ 때 유연석을 기억하고 있던지라 연기에 있어서 집중도가 높은 친구라고 확신했었다. 순수하면서 강직하고, 그 안에 유약해 보이는 모습 역시 좋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유연석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신경을 썼다. 임 감독은 “박해일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과, 사실 여부를 놓고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유연석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동갑내기 이경영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없었다고 했다. “평소 이경영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촬영장에 가지만, 이번만큼은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제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제가 생각한 이장환 박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정지영 감독님 정도를 빼면 대부분 나이가 어린 감독들이 많을텐데 동년배를 만나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임순례 감독은 현재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제보자’에서 출연하는 아프간 하운드 종 개는 용인의 애견 카페에서 캐스팅(?) 했다.
그가 좋아하는 영화와 동물이 접목된 작품이라면 웰메이드로 평가받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미쳤다. “접목시킨다면 좋겠지만 상업적으로 연결해서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이 있을까 늘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우선은 차기작으로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제가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만 좋아하는 줄 아는데, 연출한 영화들이 진지하고 무거웠던 것이지 저도 웃기는거 좋아합니다.”
임순례 표 코미디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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