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호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공동 주최로 개최한 심포지움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영호 과장은 “현재 국내 농지(173만㏊, ㏊=약 3000평)를 잘 보전한 상태에서 식량 비상시기에 겨울 이모작을 한다는 전제로 농식품부가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인 결과 850만∼900만t의 식량(사료 제외)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는 우리 국민 1인이 연간 180㎏의 식량을 소비할 경우 거의 100% 식량 자급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노 과장은 또 “식량 비상시기에 밀ㆍ보리 등을 갑자기 심으려면 4만∼5만t의 종자(씨앗)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밀 생산량이 2만t 정도 밖에 안 돼 비상 시기에도 현실적으론 종자를 댈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와 관련한 해법을 제안하겠다”며 “농산물 중 낭비/폐기되는 비율이 3분의 1인 만큼,음식물 쓰레기만 잘 줄여도 곡물 자급률을 현재의 23%에서 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축산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은 “2010년 축산물 자급률이 72%인데 정부의 2020년 목표치가 72.1%”라며 “국민의 축산물 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2005년 1인당 32.1㎏→2013년 42.8㎏)2020년의 축산물 자급률 목표가 2010년과 거의 같다는 것은 국민들의 새로운 축산물 소비는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하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경상 원장은 “이제는 식량에서 곡물과 축산물이 양대 주식인 만큼,축산도 비중을 높여 정책을 개발해야 하며,축산업에 퇴비 활용 등 자원순환형으로 키워가는 노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양성범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곡물자급률의 반등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성범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시장이 개방되면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의욕이 저하되며,농촌 인구는 계속 고령화돼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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