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제철측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양재동 사옥에서 일부 임원들을 모아놓고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의 사임 배경에 대해 회사측은 “당진제철소 투자완료 및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한 후 경영이 안정화됨에 따라 후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박 부회장의 사표 수리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박 부회장도 사퇴를 결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결정된 바 없다.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중인 상황이다.
반대로 특수강 사업부문이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만큼 박 부회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승하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을 총괄 지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진제철소 1고로 건설을 위해 터닦기가 한창인 지난 2006년 12월 현대제철 사장에 취임한 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제1고로에 이어 2고로와 3고로의 화입까지 직접 전두지휘 하며 현대제철의 역사를 썼다는 게 업계측 중론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에 대해 “정 회장의 꿈을 구체화하고 현실화 시킨 전문 경영인”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과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을 이수한 상태인 만큼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1997년 현대차 시트공장장을 역임한 이후 2000년 12월 기아차 자재본부장과 2006년 현대다이모스 사장을 역임한 뒤 같은 해 12월 현대제철 사장, 이듬해인 2007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 뒤 1년여가 지난 2008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8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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