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등용의 스포츠 핫있슈]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농구·야구, 아시아 정상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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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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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농구·야구, 아시아 정상 ‘싹쓸이’[사진=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대한농구협회]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아시아인의 대축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개최국으로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따내 종합 순위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5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2위라는 업적을 남겼다. 그 원동력으로 한국의 3대 인기 스포츠인 축구, 농구, 야구의 정상 탈환을 빼놓을 수 없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이 소속팀의 대표팀 차출 거부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토너먼트 진행 중에는 김신욱과 윤일록마저 부상을 당해 제대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히 견고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는데, 대표팀은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경기마다 극적인 골을 터뜨린 공격수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이를 지킬 수비진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어려웠을 것이다.

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겹게 금메달을 딴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시작 전 2014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무대에 도전한 대표팀은 조별리그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높은 세계의 벽을 절감했다. 이후 대표팀은 농구월드컵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 자신 있게 나섰지만 아시아에는 중국, 필리핀, 이란이 있었다. 비록 중국은 충격적인 노메달에 그쳤지만 필리핀과 이란은 각각 준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수준 높은 농구를 구사했다. 특히 필리핀의 노장 가드 지미 알라팍은 한국의 가드진을 농락했고 이란의 에이스 니카 바라미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승부처마다 투혼을 발휘했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 대표팀은 대회 우승 후 병역 면제 혜택과 선수 선발과 관련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금메달까지의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역시 복병은 대만이었다. 한국이 B조 예선전에서 대만을 10-0 콜드 게임으로 무너뜨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우승은 순조로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만난 대만은 달랐다. 특히 결승전 대만의 선발투수 궈쥔린은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150km를 넘는 강속구와 130km대의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안지만의 호투와 8회초 터진 황재균의 적시타로 대만을 물리치며 아시아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 리그는 진행 중이다. 축구와 야구는 시즌 막바지를 향하며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하고 농구는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호성적이 세 종목의 리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스포츠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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