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7일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미국에서 도피생활하다가 체포된 지 한 달여만이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김혜경씨가 이날 오전 2시 35분(한국시각)께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 094편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인 김혜경씨는 자진 귀국이 아닌 강제 추방 형식으로 송환됐으며 변호사와 상담 과정에서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해 국내 송환이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경씨는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행기에는 미국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조태국 한국지부장도 동승했다.
검찰은 김혜경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HSI 조 지부장에게서 신병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이후 김혜경씨는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유병언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씨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00억원대의 유병언씨 차명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혜경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며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다가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 HSI 워싱턴DC지부 수사관들에 의해 불법체류(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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