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웨덴 칼로린스카 연구소는 6일(현지시간) 2014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미국과 영국 국적을 가진 존 오키프 런던대 교수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부부인 메이 브리트 모저, 에드바르드 모저 교수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수상 이유는 ‘내뇌 공간감각을 맡은 신경세포의 발견’이다. 머리 속에 GPS처럼 작용하는 신경세포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 공로로 인정됐다.
존 오키프 런던대 교수는 1971년 쥐가 자신이 있는 방의 특정한 장소에 있을 때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경세포인 ‘장소세포’가 있음을 발견했다.
또 모저 부부는 2005년 방향감각과 위치관계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그리드 세포’를 발견했다. ‘장소세포’는 기억 등과 관계되는 해마에 있으며 ‘그리드 세포’도 이 근처에 있다. 이 두 종류의 세포가 연계하면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동물이 자신이 있는 위치의 공간지도를 뇌내에서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
최근 이 연구로 인해 사람도 장소세포와 그리드 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이는 치매 등에 의해 해마 작용이 저하되면 길을 못찾게 된다는 것과 직결된다.
시상식은 12월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거행되며 상금은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 7000만원)로 존 오키프 교수가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을 모저 부부가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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