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쑨 교수는 한국사와 동양문명사를 강의하며 2009년 1학기와 2011년 2학기 베스트티처에 이어 이어 올해 1학기 3관왕에 올랐다.
쑨 교수는 지난 학기에 가르친 ‘한국사’ 2과목과 ‘동양문명사’ 등 3과목에서 강의평가 결과 평균 95.3점을 받았다.
쑨 교수는 중국 옌볜대 재학 중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한국으로 유학을 와 2009년 최연소 중국인 교수로 건국대에 임용됐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손 교수는 “중국인 유학생과 교환학생에게는 중국어로 한국역사를 설명하고 한국학생들에게는 중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학생들 사이에서 중국 이름보다 한국 이름 ‘손염홍’으로 더 잘 알려진 쑨 교수의 한국사와 동양문명사 강의는 중국 학생들은 물론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강의에 앞서 구술 형태 자료집을 카페에 올려 강의 내용을 미리 알게 하는 그는 “유학생들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한국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자신감을 갖고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쑨 교수의 수업은 ‘현장’형이다.
그는 “수업시간에 종로, 북촌, 남산 등 한국역사의 숨결이 묻은 곳을 많이 찾고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것보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학생들이 더 흥미를 느낀다”며 “역사는 책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공기를 마시며 온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관심이 많아 2009년 안중근 의사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안중근 의거와 중국의 반제 민족운동’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쑨 교수는 “5․4운동 이후 중국 반제 민족운동에서 안중근은 애국정신의 상징인물로 1914년 발간된 박은식의 안중근 전기는 한국과 중국이 연대해 반제 항일운동을 전개한 사상적 기초였다”며 “한국과 중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고 서로에게 쌓인 편견과 오해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화시대는 ‘분쟁’보다 ‘관계’가 중요해 우호적인 관계에서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쑨 교수는 또 “항상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배워왔기 때문에 가르치는 입장보다 배우는 입장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며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같이 답을 찾고 가능한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고 바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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