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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주항공에 타신 손님 여러분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날틀꼭두와 저희 날틀돌보미들은 가시는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날틀의 나래짓이 여러분에게 해코지할 수 있으므로 뒷간을 비롯한 날틀 안에서는 반드시 담배를 참아주시고, 날틀이 날아오를 때와 땅에 닿을 때는 손전화를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새뜻하고 즐거운 제주항공과 신나는 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서 기내방송을 순우리말로 진행하며 일부 편에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글 알아맞히기 등의 기내행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기내방송 문구 중 외래어나 한자어를 가급적 순우리말로 바꿔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하고, ‘여행’은 ‘나들이’, 손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이는 ‘신선함’이라는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이 같은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한글날 당일 운항하는 김포, 부산, 청주, 대구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60편과 중국,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괌, 사이판을 오가는 국제선 31편 등 모두 91편에서 실시된다.
이와 함께 김포~제주 노선과 방콕, 홍콩, 괌, 사이판 등 12편에서는 한글날 탑승한 고객들을 상대로 한글 알아맞히기 행사를 진행한다. 각 편에서 날틀돌보미(객실승무원)가 내는 한글 문제를 가장 많이 맞힌 손님 5명을 뽑아 한글지킴이 상장을 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말에는 다양한 한자어와 외래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한글날 만큼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순우리말로 다듬은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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