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삼환기업은… 첫 중동 진출 건설사, 구조조정·노조갈등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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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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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만 법정관리 졸업, 비자금 놓고 노조 고발 등 겪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남매의 난’ 논란을 빚고 있는 건설업체 삼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환기업은 국내 최초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한 전통 중견 건설업체다.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도 했다. 남매의 난을 일으킨 가족간 갈등 외에도 노동조합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홍역을 치렀다.

7일 검찰 및 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 최용권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최모씨가 최근 최용권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고발했다.

최모씨는 삼환기업 창업자인 고 최종환 명예회장이 지난 2012년 9월 별세 한 뒤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는 고발장을 통해 최용권 명예회장이 해외 건설사업 수주 과정 등으로 조성된 자금 45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권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해 계열사 부당지원 등 혐의로 기소돼 올 4월 1심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삼환기업은 고 최종환 명예회장이 1946년 설립했으며 197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처음으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유명 호텔 및 서울지방검찰청 등을 시공했다.

이후 주택사업 난항과 공공 토목사업 발주 감소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 2012년 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신청했다가 방향을 바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초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2012년 11월에는 삼환기업 노조가 최용권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노조와 마찰을 빚었다. 최용권 명예회장이 오랜기간 현장에서 횡령해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었다.

이때 당시 최용권 명예회장은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본인 소유 회사 주식을 직원 복리와 사회공헌기금 용도로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정관리 조기졸업 때에도 노조는 추가 손실 및 최용권 명예회장의 경영권 유지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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