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전국 415곳 생태통로 모니터링 결과 야생동물 생태통로 이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도 지나가지 않은 생태통로가 296곳으로 71.3%가 사용되지 않았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석현 위원(민주당·안양 동안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생태통로 모니터링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발굽동물의 경우 전국 415곳 생태통로 중 296곳(71.3%)에서 한 달 동안 동물이 지나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중 141곳에서는 단 한 번도 관찰되지 않았다. 그 밖에 월 1~4회 관찰된 곳은 46곳(11.1%), 주 2~5회 25곳(6.0%), 일 1~2회 41곳(9.9%), 매일 다수 7곳(1.7%)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 이용실적은 이보다 더욱 저조하다. 한 달에 한 번도 지나가지 않는 곳은 386곳(93.0%)에 달했으며, 220곳에서는 이용실적이 전무했다. 그 밖에 월 1~4회 관찰된 곳은 25곳(6.0%), 주 2~5회 2곳(0.5%), 일 1~2회 2곳(0.5%)이었음.
오히려 동물보다 사람이 생태통로를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사람이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생태통로는 절반에 가까운 176곳(42.4%)으로 동물이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시설 119곳(28.7%)보다 많았다.
이 위원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생태통로가 사실상 육교처럼 이용되고 있다”며 “생태통로 설치 이전에 면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생태통로를 조성한 후에 발생되는 효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연 1회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멸종위기종과 발굽동물로 나눠 관리대장에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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