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약초 체험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손수 만든 한방향첩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지난 2일 개최된 제 14회 산청한방약초축제 행사에서 산청약초 체험부스가 인기몰이 중이다.
이 체험장은 ‘한방향첩 싸기’, ‘총명환 맛보기’ 등 4가지 약초체험부스를 특색 있게 꾸며 선조들의 한약방 운영과 약초체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로 축제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근처를 지나치면 약초향기와 더불어 지붕 천장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아 놓은 동의보감 책과 여러 가지 색상의 한지로 포장된 한약재 및 총명환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옛날 한약방의 풍경을 요즘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현해 약초관련 소소한 지식들을 전해준다.
또한 부스 운영자들은 체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약초 그림그리기와 약초 스탬프 찍기, 약초 포토존으로 사진찍기 등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어, 어른들과 어린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축제 부스 중 가장 복잡하고 시끄러운 부스(?)로 소문이 났다.
부산에서 체험부스를 찾은 관광객 김씨(남·43세)는 "휴일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는데, 멀리서 찾아온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녀들은 약초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약초 그림도 그리고, 눈과 귀를 총명하게 하는 총명환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우리 부부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하는 한방향첩 싸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즘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오랜만에 산청에 와서 처음으로 설산(雪山)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구절초도 보고 약초체험도 직접 할 수 있어서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하고 돌아간다"면서 "밝은 미소를 띄우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 부스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강씨(여·62세)는 "체험부스에 관광객들이 몰려 힘들고 쉴 틈이 없지만, 관광객과 어린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자원봉사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집도 약초를 조금 재배를 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은근히 우리 집에서 재배하는 약초도 홍보했다"며 밝게 웃었다.
약초체험 부스는 우리나라 전통 책 엮는 방법인 오침 안정법을 이용한 ‘동의보감 책 만들기’, ‘한방향첩 만들기’, ‘총명환 만들기’, ‘경옥고 맛보기’ 체험 등을 9일까지 운영한다.
산청군 관계자는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는 인기 있는 약초체험 부스를 특색 있게 운영해 산청에서 생산되는 한방약초의 우수한 효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약초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영향을 끼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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