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의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투자 관련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준내구재 판매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해 최근의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도소매업(0.3%), 숙박 및 음식점업(1.4%) 등 서비스업종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약해 민간소비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8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민간부문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8.7%)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수출의 경우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입도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9월 수출은 6.8% 늘었고 같은 달 수입은 8.0% 증가했다.
노동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계절조정 취업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월보다 16만9000명 늘어나 전월(15만2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요인이 안정된 가운데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1%대 초반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전월의 1.4%보다 낮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의 양호한 회복세에도 유로존의 경기 부진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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