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개소를 목표로 건설 중인 중국 옌타이 R&D 센터를 친환경 중심의 기술 연구소로 육성한다.
7일 현대차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건설하고 있는 R&D 센터 내에 친환경자동차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별도 연구소를 함께 건립 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차원에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차세대 연료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에 대해서도 중국쪽에서 관심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중국 옌타이 내 경제개발지구 지역에 R&D 연구소를 건립 중이다. 현대차는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300만여㎡(90만여평)에 1만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자체 최대 R&D 센터인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와 용인의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의왕시의 중앙연구소 등 세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는 미국 미시건주·독일 뤼셀스하임·일본 요코하마·인도 하이데라바드 등 네 군대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번 중국 옌타이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현재 가장 큰 남양연구소 보다 크게 확대된 규모로 해외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R&D 센터로 육성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매입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조성하고 현재 본사 건물로 쓰이고 있는 양재 사옥은 글로벌 R&D 센터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옌타이의 R&D 센터는 양재 사옥과 함께 현대차 그룹의 양대 글로벌 연구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내에서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옌타이 R&D 센터는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현대차의 전략적 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옌타이 R&D센터의 활용도를 높여 현지에 맞는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충칭의 중국 내 4공장 건립과 관련해서도 옌타이 R&D센터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옌타이 R&D센터에서 친환경 기술을 집중 개발할 것이라고 전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지난 30여년간 자국 완성차업체들에게 무한한 지원을 해 왔으나 여전히 독자적인 기술로 차를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자동차 만큼은 더 늦기 전에 고유의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자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그 조건으로 친환경 기술 이전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타 업체들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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