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9~10월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에 성공한 아파트들 중엔 수납공간을 늘리거나 차별화한 아파트가 많이 눈에 띈다.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공공욕실 니치(틈새)장과 복도 수납장을 제공하는 삼성물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평균 73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당해 마감됐다. 특히 83㎡(이하 전용)C형은 11가구 모집에 1837명이 몰려 16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입별로 복도 수납장을 추가하거나 세탁실에 상부장을 설치한 GS건설 ‘보문 파크뷰자이’ 역시 평균 1.6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전체 15개 타입 중 6개 타입은 1순위 마감됐으며, 1가구 청약에 9명이 접수한 59㎡C형의 경쟁률이 9대 1로 가장 높았다. 보문 파크뷰자이는 74㎡에 소형 평형에서 부족하기 쉬운 현관 신발장을 공간을 늘리기 위해 복도 수납장을 추가로 선보인다. 부엌살림이나 식품류를 수납할 수 있는 펜트리 공간도 만들었다. 85㎡는 세탁실에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수전을 두고 하부장 외에 상부장을 설치해 세재, 휴지 등 부피가 큰 세탁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롯데건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아트월에 수납기능을 더해 특허를 출원한 ‘드림 라인월’을 처음으로 적용해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 드림 라인월은 거실 아트월 벽체를 타일로 마감하되 타일과 타일 사이에 선반을 걸 수 있는 히든 레일을 설치해 거주자가 선반 및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는 맞춤형 아트월이다. 단순히 디자인만을 강조했던 기존 아트월과 달리 미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수납 기능을 더했다.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동, 3149가구(59~121㎡) 규모로 이 중 18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청약 시 이 같은 수납공간 외에도 내부 설계의 형태와 층수에 따른 장‧단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납공간뿐 아니라 전체적인 설계가 판상형인지, 탑상형인지, 타원형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전반으로 수요자들은 판상형을 선호하는 분위기이지만 탑상형이나 타원형도 조망권을 비롯한 특징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저층부에 테라스를 제공하거나 다른 층과 다른 장점을 제공하고 있어 로얄층이나 최고층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어중간한 3~4층 보다는 특징이 있는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저층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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