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금연구역에서 담배피기' '아무곳이나 침뱉기' '공공시설 무단사용'...중국인 요우커(遊客)가 글로벌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 관광지에서 쉽게 발견되는 중국인들의 '추태'들이다. 세계 각국 현지인들의 불만을 의식해 중국 당국이 해외관광에 나서는 자국민의 의식교육 등 추태 방지에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문명여행 포인트제' 실시에 나서 주목됐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6일 보도했다.
우한시는 최근 현지 언론사, 여행사 및 유람선 회사 등 유관기업과 협력해 '문명여행은행'을 설립하고 문명여행을 한 고객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문명여행은행은 일반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단체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공중도덕을 준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리장성에 올라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10점' '몰디브 여행 중 음료수병을 아무데나 버리지 않으면 30점' 등 구체적이고 세세한 항목을 나눠 포인트를 정립해준다. 1점당 4위안(약 700원)으로 환산해 일정 금액에 다다르면 다른 관광상품을 구매하거나 관광지·온천 등 입장권 유람선 티켓 등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아울러 연간 누적포인트를 집계해 가장 높은 포인트를 쌓은 사람을 '우한 문명여행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우한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한시 관광국 책임자는 "이번에 설립된 문명여행은행은 문명을 말하고 담고, 문명여행을 실천한 사람에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문명여행 홍보와 문명여행은행 운영 지원자 및 공익활동 참가자에게도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 당국은 중국 요우커의 추태를 줄이기 위해서 해외관광시 숙지해야할 기본 매너를 담은 포켓북 '문명여행지침서'를 배포하고 여행사에게도 매너없는 행동을 적극 제지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해외관광을 떠나는 중국인 요우커는 전년대비 18.2% 증가한 1억1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