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상상속의 자동차를 현실로 만들어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7명의 연구원들이 ‘상상속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차량 트렁크 공간을 바꾸고, 시트 배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옆으로 열던 슬라이드형태 뒷 문을 개조해 트렁크처럼 들어 올려 내외부적 공간변화도 가져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카니발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상속의 캠핑용 차량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미래형 이동수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는 ‘2014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차세대 운송수단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본선에 오른 10팀 가운데 대상은 전문 심사위원들에게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페이스포머’에게로 돌아갔다.
김예슬(26)‧강민수(28) 수동변속기설계팀, 김희중(27) 성능시험3팀, 구자용(28)‧장용석(28) 상용디젤엔진시험팀, 이승준(29) 승용디젤엔진시험팀, 이주혁(27) 언더바디샤시설계팀 연구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스페이스포머팀은 지난 4월부터 아이디어 제안기간을 거쳐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회사 내 시험차를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스페이스포머는 ‘차량의 공간(Space)을 변화시킨다(Transformer)’ 라는 아이디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페이스포머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과 레저 수요를 겨냥했다. 당장 상용화해도 될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래핑된 차량 외부에 박힌 ‘자동차, 새로운 공간을 선물하다’라는 글귀 처럼 차량 내‧외부 공간 활용을 가장 중점적으로 뒀다.
이주혁(27) 언더바디샤시설계팀 연구원은 “레저활동이 대세인 요즘 별도로 텐트나 야외의자를 가져갈 필요 없이 자동차 그대로 활용해서 캠핑을 즐길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가 실제 자동차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무는 업무대로, 프로젝트 준비는 또 따로 시간을 마련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한다. 마감처리, 절단한 도어 철판부분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 차체의 비틀림이나 강성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산적해 있었다. 그는 “도어와 시트 모두를 개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선, 바닥 재질 등 차량 내부 전체의 인테리어를 개선해야 했다”며 “실제 차량에 없는 기능들을 실용화 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 차에 올라가서 완성차를 분해, 절단, 용접 등의 과정을 거쳐야해 위험하기도 했지만 결과물이 잘나왔다. 사전 청중평가단 선정 1위,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그는 “시트 고정의 안정성을 조금 더 보강한다면 충분히 상용화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이스포머로 별도의 캠핑카를 구매하거나, 트레일러를 달고 주행할 필요가 없어 캠핑산업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이스포머팀은 모두 입사 2년차이지만 자동차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은 베테랑 못지않았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보다 새로운 차, 보다 안전하고 멋지고 고객이 모든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차를 만들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것,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연구원으로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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