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공식사과, 검열논란 수습 여부는 ‘미지수’

[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검찰과 경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제기된 이른바 ‘사이버 망명’ 열풍에 위기를 맞은 다음카카오가 8일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공지사항에 비교적 긴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메신저 카카오톡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기능 도입 방침을 밝히는 등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다음카카오가 이같이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은 최근 제기된 검찰 등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회원들이 카톡을 탈퇴하고,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등 ‘사이버 망명’ 신드롬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8일 공개한 사과문에서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내용을 담는 등 비장함을 내비쳤다.

다음카카오는 “제일 중요하다는 우리 이용자 정보 보호를 외치며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 된다고,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해왔다고 안주했었던 것 같다”며 이것이 첫 번째 드려야 할 사과라고 적었다.

두 번째 사과 내용은 검열 논란 이슈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과 관련됐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의 검열, 영장 등의 이슈들에 대해 진솔하게,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많은 이용자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저희만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다음카카오는 연내 도입을 밝힌 ‘프라이버시 모드’ 기능 개발 사업인 ‘외양간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에 착안,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기 전에 카톡이라는 ‘외양간’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8일 오후 공식블로그를 통해 '검열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총 21개 카테고리로 나누고 이를 문답식으로 정리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