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한 10대재벌 '문화재단' 기부…현대차‧GS 등 기부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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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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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문화재단 3년간 기부금 수입 '0원'…한화 기부금 다시 계열사로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작년 10대 재벌기업 문화재단의 기부금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문화재단의 기부금 수입은 3년간 전혀 없었고, 한화그룹 문화재단의 기부금 대부분은 다시 계열사로 흘러갔다.

9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그룹 중 문화재단을 보유한 8개 그룹에 문화재단 기부금 수입을 분석한 결과, 작년 8개 그룹 문화재단 기부금 수입은 총 2703억원으로 2011년 569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일반적으로 재단은 기부금 수입 대부분을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리고, 이밖에 개인 및 기업 등이 따로 기부해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전체 문화재단의 기부금 수입이 줄어든 것은 기부금 수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 기부금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1년 5000억원이었던 현대차정몽구재단 기부금 수입은 작년 2000억원으로 60% 줄었다.

GS그룹의 지에스칼텍스재단 역시 GS칼텍스에서 받은 기부금 수입이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재정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그룹의 일우재단에 경우 2011년부터 3년간 단 한 차례도 기부금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재단 운영에 필요한 돈은 전입금으로 충당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삼성문화재단(357억원→505억원), LG그룹의 엘지연암문화재단(40억원→44억원) 등은 2011년 대비 2013년 기부금 수입이 늘었다.

작년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44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올렸다.

재단이 공익목적으로 사용하는 목적사업비는 2011년 762억원에서 2013년 702억원으로 8% 줄었다.

문화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목적사업비를 지출한 곳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었다. 하지만 기부금 수입과 대비해선 실제 목적사업비로 지출한 돈이 20%에 불과했다.

작년 현대차정몽구재단의 목적사업비는 395억원으로 2011년 71억원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이 재단이 가장 많이 투자한 사업은 의료지원 사업으로 229억원을 지출했고, 이어 저소득층교육지원사업(63억원) 재단기획사업(41억원) 사회복지지원사업(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에스칼텍스재단의 목적사업비는 423억원에서 15억원으로 96% 급감했다. 이 재단은 15억원을 전통문화 예술 공간인 ‘예울마루’ 건립과 재단운영을 위해 썼다.

한화그룹의 한화문화재단은 작년 6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올렸지만 이 중 90%인 5억5000만원을 한화건설 및 한화에스앤씨, 한화손해보험 등에 임차료 및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문화재단은 서울시청 쪽에 선대 회장을 기리는 현암기념관을 운영해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념관이 입주한 건물은 한화건설 소유로 기념관을 유지‧운영하기 위해 계열사에 돈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문화재단은 목적사업비가 114억원에서 111억원으로 3억원 줄었고, 엘지연암문화재단(122억원→131억원) 아산문화재단(15억원→29억원) 등은 목적사업비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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