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여성의 활발한 경제 활동과 결혼기피 현상으로 늦은 결혼과 고령 출산이 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84세였으며, 고령산모 비율은 20.2%에 달했다.
산모의 고령화는 미숙아 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미리미리 임산부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 혈액·소변 검사를 통해 임산부의 기본적인 건강상태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에 대한 면역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 정도가 가장 높은 여성은 가장 낮은 여성에 비해 임신 가능성이 29% 낮았다. 또 불임으로 판명되는 경우는 2배 높았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뇌하수체에 영향을 끼쳐 무월경을 초래한다.
임신 기간 중에는 태아 건강과 관련된 검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주요 검사는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태아 목둘레 검사와 기형아 검사, 태아 발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밀 초음파 검사 등이다.
특히 고령임신은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에 취약하다. 임신성 당뇨병를 방치할 경우 태아 기형, 거대아 출산, 난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해 봐야 한다.
임산부는 호르몬의 변화로 면역 체계가 약해져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모든 산모는 독감 예방 접종을 임신주수에 상관없이 꼭 맞아야 한다. 독감 주사는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종합 감기약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 다양한 성분의 약이 들어 있어 임산부와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심한 복통이나 질 출혈, 38도 이상의 고열, 지속되는 구토, 갑작스러운 태동 감소, 심한 부종 등이 나타날 때는 임산부와 태아 건강 모두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임산부도 적절히 관리해주면 젊은 산모 못지않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며 “늦은 나이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임산부 건강을 미리 점검하고, 전문의와 함께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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