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실적 우려로 급락하면서 오히려 대장주를 담지 않았던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진 셈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7월 1일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로 이 펀드의 하반기 수익률은 18.90%다.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 펀드와 '프랭클린골드적립식' 펀드가 각각 17.50%, 17.12%씩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에 8위와 10위를 기록한 '동양중소형고배당자1'과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펀드도 삼성전자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펀드다.
이들 상품을 제외한 수익률 10위권 내 펀드들은 삼성전자에 투자하기는 했지만, 투자 비중이 모두 1%대로 매우 낮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통상적으로 펀드에 담기는 비중도 높다"며 "때문에 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에 따라 펀드들의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말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월에 삼성전자 주가는 131만원에서 139만5000원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3분기 실적 우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7월 말 이후 전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0% 가까이 빠진 상태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3만2000원(2.75%) 떨어진 11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재차 하락했다. 장중에는 112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대에 머무는 등 밸류에이션상 투자매력은 높지만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해도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