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공교롭게도 다음 주 동시에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다자정상외교를 위해, 김 대표는 정당외교 차원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가 동시에 국내를 비우고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박 대통령은 14~17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이탈리아 방문은 혁신과 개혁,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두 나라 공통관심사에 대해 같은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산업과 과학,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유럽의 선두주자인 이탈리아와 긴밀한 창조경제 파트너십 구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G8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10차 아셈 정상회의는 유럽연합(EU)과 올 하반기 EU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아시아와 유럽 49개국의 국가정상과 정부수반을 비롯해 EU 상임의장 및 집행위원장,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한다.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로 시작된 하반기 다자회의체 정상외교 일정의 연장선으로, 대유럽 및 대아시아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에 이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문화 및 과학기술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 방안, 무역·투자 증진방안, 중소기업 간 협력,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협의한다.
민 대변인은 "이탈리아 방문은 혁신과 개혁,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두 나라 공통관심사에 대한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산업과 과학기술, 패션,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유럽의 선두주자인 이탈리아와 긴밀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길에 바티칸 교황청도 함께 찾아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달 만에 다시 만날 예정이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 출국에 하루 앞선 13~16일 중국을 방문한다. 대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중국 공산당 초청을 받아 한·중정당정책회의 참석차 방중하는 것이다.
이번 방중단은 국회의원 등 공식대표단만 12명인 매머드급이다.
회의 주제가 '반부패와 법치'인 만큼 당 혁신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동행해 주제발표를 하고, 한·중의원외교협회 회장인 이재오 의원도 방중단에 포함됐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으로부터 한 시간 반가량 한·중 외교현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 것을 비롯해 중국의 반부패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등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길에 정당정책회의 참석 일정 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추진 중이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는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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