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치잡이(전통어부복장인 도롱이와 삿갓을 쓰고 명주그물여울후리기를 하는 어부의 모습). [사진=안동시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2014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 시연회’가 10일부터 2일 동안 안동시내 낙동강 두물머리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그동안 낙동강 누치잡이 행사는 한 여름철 삼복더위 속의 강촌마을 전통천렵을 중심으로 재연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가을이 깃든 강촌마을의 정겨운 정취를 옛 그대로 되살려 주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낙동강과 반변천이 합수되는 안동시 용상동 주공4아파트 앞 강변둔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낙동강 모래여울에서 명주실 그물로 후려내는 강 어부들의 누치잡이 재연을 비롯해 투망던지기대회, 민물고기요리대회, 음악과 함께 하는 강촌콘서트, 전통 풍물경연 등으로 다채롭게 열린다.
지역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을 초청해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막식이 열리며, 곧이어 ‘전설의 강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시작으로 삼베옷과 모시옷 등 전통 차림의 강 어부 30여 명이 즉석에서 누치를 잡아 올리는 ‘명주그물 누치후리기’를 시연한다. 장정 여럿이 모여 물살이 센 여울살을 따라 누치가 걸려 든 그물을 끌고 당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이 시연회는 어른 팔뚝만한 누치를 현장에서 직접 잡아내 옛 강 어부들의 전통천렵 모습을 그대로 선보인다.
흥겨운 풍물팀 경연과 함께 이어지는 ‘여울목 투망 던지기’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피라미 사발묻이’는 물론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와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낚시를 줄에 총총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시’등 이제는 사라져버린 추억속의 우리네 강촌마을의 전통천렵 풍물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또한 내수면 어로 종사자들과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투망던지기 대회도 마련됐다.
해질 무렵에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강촌마을 콘서트가 열린다. 서부 색소폰동호회의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인 향토가수 이미숙 씨와 감성 가득한 김이난 씨, 그리고 발라드 가수인 정호가 강촌마을의 초가을 운치를 더해 주며 옛 추억을 고스란히 선물해 준다.
행사기간 내내 강변 행사장에는 강촌마을 아낙네들이 나와 대형 가마솥을 걸어 두고 갓 잡은 누치를 재료로 매운탕을 푸짐하게 끓여 낸다. 누구나 무료로 맛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안동이 자랑하는 향토음식인 안동잉어찜과 안동잉어곰탕, 가물치곰탕, 꺽지 도리뱅뱅이 등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민물고기 요리경연대회도 이어진다. 옛 강 어부들의 우의인 도롱이(전통 비옷)와 삿갓, 그리고 다래끼 등 지금은 사라져 버린 전통 우장과 어로, 천렵 도구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명호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낙동강과 어우러진 안동지역 강변마을의 가을정취를 새롭게 부각시켜 내고 향토 민물고기와 이를 재료로 한 매운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삼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낙동강 최상류계인 안동지방은 이렇다 할 오염원이 없어서 청정 수역을 이루고 있어서 최고 양질의 민물고기들이 다채롭게 서식하고 있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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