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억원대 불법 스포츠사이트 적발… 10대 고교생도 탕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판돈 86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안모(36)씨를 구속하고 공범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2012년 6월부터 2년 가량 중국 칭다오 등 해외에 사무실과 서버를 둔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10여 개를 개설했다. 이후 회원 5000여 명을 모아 45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안씨는 지인들까지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들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사이트 도메인을 2∼3개월마다 수시로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다.

호기심에 이 사이트를 찾은 고등학생 회원 김모(18)군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약 300만원을 순식간에 탕진했다.

경찰은 김군 등을 포함해 해당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90여 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 가담자들을 국세청에 통보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