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채 여성을 성추행하고 욕설을 뱉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인도에서 직장인 A(38·여)씨의 엉덩이를 건드린 혐의(강제추행)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여성 A씨는 "이씨가 9일 오전 0시 4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접근해 국회 내 주차된 차량을 가리키면서 '나 국회의원 보좌관이고 이 차는 내 차다'라고 말한 뒤 엉덩이를 건드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왜 이러냐고" 항의하며 화를 내자 이씨가 '미친 X'라고 욕설까지 한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귀가 중에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고 이씨는 여의도에서 볼일을 보고 주차해 놓은 차를 타러 국회에 들어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은 별로 안 마셨지만 치통약을 복용해 술기운이 과하게 오른 상태였다"며 "범행 사실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18대 중진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사람으로, 2012년 보좌관을 그만둔 뒤 현재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해당 의원실은 2011년 4월에도 다른 보좌관이 만취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성추행 해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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