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이 얼마?..'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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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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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현 지음 | 알프레드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그런 책을 한국에서 만든다고요?”

 이 책을 쓴다고 했을 때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의 베로니크 학장이 저자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은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세운 예술 전문가 양성 기관으로 저자가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 학교의 수장 베로니크 학장은 이미 학교를 졸업한 저자에게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자료 수집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림 100점의 이미지를 모두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을 했다.

 저자는 조선일보 미술담당기자출신으로 그림값이 어떻게 매겨지는지, 왜 그렇게 팔리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베로니크 학장의 우려와는 달리 이 책에는 미술품 거래 역사상 최고가 그림 100점이 모두 담겨 있다.

 어느 시골 수도원 복도에 200년 동안이나 무명작가의 이름표를 달고 걸려 있었던 바로크 미술의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27위)도 있고, 5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 국립 미술관에 걸려 있다가 8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주인이 바뀌어 미국으로 건너간 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 로흐-바우어의 초상 I》(6위)도 있고, 영국의 보물이었다가 머니게임 끝에 카타르 미술관으로 넘어간 던 파블로 피카소의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24위)도 있으며, 자신의 그림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는 작가의 유언 때문에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1949-A-넘버1》(44위)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실린 그림들 가격을 모두 합치면 얼마일까.

무려 7조원에 달한다.  1위를 차지한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거래 가격만 2억5000만 달러(약 2600억원)다.

왜 그렇게 비싸게 팔릴까. 그 이유도 쓰여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담긴 이 책도 비싸다. 두껍고, 딱딱한 커버를 가진 무거운 책이다. 오래두고 보는 책꽂이 장식용으로도 손색없다. 560쪽.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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