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치료 받다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과 지인들이 다른 환자들과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이 의료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진료 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미국 CNN 방송은 왜 던컨이 에볼라 감염 후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에볼라 생존자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지 못했는지와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를 왜 늦게 투여했는지 등에 대해 인종 차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살아난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실험 약물인 '지맵'을 투여받기 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한 환자의 혈액을 수혈한 바 있다.
혈청을 투여하는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낸 혈액을 투여하면 면역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과학적인 입증은 되지 않았지만 미국 의료진 또한 지맵의 효능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완치 환자의 혈액이 브랜틀리 박사의 기적적인 소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던컨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진은 '지맵'의 재고가 없어 지난 4일 임상시험 중인 ‘브린시도포비르’를 투여했고 7일에도 계속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던컨은 병세 악화로 8일 오전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던컨은 24시간 응급요원이 대기한 격리 치료실에서 50명이 넘는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았다"며 "치료 과정에서 인종과 빈부 차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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