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4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힘? 시청자와의 '소통'에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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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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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400회 [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강산도 변하는 긴 시간 동안 '무한도전'이 끊임없이 달려왔다. 왜 달리냐고? 이유는 간단했다. 시청자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어서.

1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무한도전'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는 김태호 PD와 방송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006년 5월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방송된 '무한도전'은 400회를 앞두고 있으며, MBC 간판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논란, 위기설이 늘 제기됐지만 시청자는 끊임없이 '무한도전'을 사랑했고, '무한도전'은 그런 시청자의 사랑에 감사하며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김태호PD는 "'무한도전' 400회를 기념하는 자리이지만, 그동안 회차를 인식하면서 촬영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기쁘면서 떨린다"며 "방송으로는 크게 준비한 것 없이 여느 특집 같이 진행되겠지만 멤버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무한도전'이 성장 단계는 아니다. 캐릭터가 새롭다거나 아이템을 말할 때마다 반응이 좋지도 않다"면서도 "'이거 한 번 해보자' 싶다가 녹화 전 날 자신있게 보여줄 게 아니라는 생각에 녹화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적도 많다. 이게 우리가 먹은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 든다"고 천천히 말했다.

'무한도전'은 그 답을 시청자와의 소통에서 찾고자 했다. 김PD는 "400회까지 가장 공이 큰 사람은 시청자"라며 "'무한도전'의 대주주는 시청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전략적으로 접근한 건 아니다. 어떤 아이템을 해도 잊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공감과 소통이다. 녹화가 끝나고 회의를 할 때마다 시청자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포인트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꼭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홍철은 "시청자가 지금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재미만 줄 수 있다면 이번주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유재석 역시 "시청자만 재미있다면 쫄쫄이가 아니라 더한 것도 입을 수 있다. 노홍철이 과거에 '시청자만 원한다면 속옷만 입고 녹화할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 웃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역시 '시청자' 였다. 6인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시청자가 원하면 하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논의해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과제 하나하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방콕' 특집 당시 김윤희 작가의 댄스 실력을 언급했을 때에도 "스태프 장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하더라. 시청자가 좋아하는 상황이 생길수록 우리도 즐겁다"고 대응했다.

노홍철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 "시청자도 부모다"라는 생각은 비단 노홍철뿐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 전체와 제작진에게도 깃들어 있었다.

한때 30%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지낸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조금씩 떨어졌고, 지금은 두 자릿수도 가늠하기 힘들게 됐지만 단순히 시청률을 보고 '무한도전'이 위기를 맞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무한도전'는 여전히 뜨겁고 대중의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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