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 임원 43명은 9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 회샂 주식 2103주를 1주 평균 7900원씩 총 1670만원에 장내매수했다.
대우건설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본격 나선 것은 2013년 10월부터다. 당시 대우건설은 '아이 러브 대우건설'이라는 적립식 금융투자상품을 옛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개설하고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했다.
적립금은 임직원 1인당 연간 6만~30만원씩 급여공제를 통해 납입된다. 최근 1년 사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300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가운데 이 회사 주가는 상반기만 해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종가는 7320원으로 임직원이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2013년 10월 25일(8550원)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연초 6000원대부터 점차 상승해 7월 29일 장중 1만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부동산 부양책 영향이 컸다.
반면 주가는 9월 중순 7000원대로 되밀렸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 감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경계심리가 커진 탓이다. 감리결과는 이르면 11월 나온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2010년 이후 국내 주택공급 1위 업체로서 부동산시장 회복세 속에 연 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내년 말 해소되는 해외 손실공사 잔고나 금감원 감리결과 발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가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다"라며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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