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악재에 유럽펀드 수익도 뚝… 자금 순유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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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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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던 유럽펀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던 유로존 경기가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더블딥' 우려가 불거지면서 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1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돼 있는 유럽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8일까지 약 4400억원이 들어온 반면 최근 1개월 사이에는 220억원 가까이 순유출됐다.

상품별로는 슈로더투신운용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이 3개월 기준 183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가 최근 한 달 사이 86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KB자산운용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242억원 순유입에서 41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유럽주식형펀드는 최근 1년 7.44%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반면 6개월 실적에서는 2.44% 손실을 냈다. 1개월 기준으로 하면 손실이 3.41%에 달했다.

유럽주식형펀드 가운데에서도 신흥국에 투자하는 신흥유럽펀드가 3개월 만에 10.14%에 이르는 손실을 보였다. 1개월 손실도 6.62%를 기록했다.

독일 닥스지수는 9월부터 이달 9일까지 약 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나 영국 주요 증시도 5%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유럽 경기는 연초 기대와 달리 글로벌 경제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최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1.5%에서 1.3%로 낮춰잡았다.

유로존에서 맏형 격인 독일은 8월 산업생산 및 공장수주 실적이 5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수출도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악화됐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IMF는 유럽에 대해 2009년 이후 세 번째 경기후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경기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대감은 살아있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내실이 약한 국가나 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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