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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추격 매수세가 꺾이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반토막 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0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일에 비해 0.08%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3주 동안 0.15%를 유지했던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자치구별 상승률은 △금천구(0.31%) △양천구(0.29%) △강서구(0.22%) △마포구(0.17%) △동대문구(0.14%) △도봉구(0.12%) △중구(0.12%) △강남구(0.11%) 순이었다.
금천구는 매수 문의가 늘면서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 무지개, 남서울럭키 등이 250만~1250만원 상승했다. 양천구는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도인들의 매물 회수와 가격 상승 속에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목동 목동신시가지6단지 등이 1500만~5000만원 올랐다.
반면 송파구와 관악구는 매매가격이 각 0.3%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주춤한 매수세와 재건축조합장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관악구는 봉천동 두산의 대형면적 거래 부진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2%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고, 경기‧인천은 0.04%를 유지해 답보 상태다.
신도시는 △평촌(0.06%) △광교(0.06%) △일산(0.03%) △분당(0.02%) △판교(0.01%)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전세물건 부족에 따라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평촌동 꿈현대, 향촌현대4차 등이 500만~750만원 올랐다. 광교는 실입주 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동 광교호수마을참누리레이크, 상록자이 등이 1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09%) △의왕(0.09%) △수원(0.07%) △과천(0.06%) △남양주(0.06%) △시흥(0.06%) △용인(0.06%) △김포(0.05%) △성남(0.05%) △인천(0.04%)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전세 세입자의 매매 전환 실수요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을 의식한 투자수요가 더해져 하얀동 주공3‧10‧11단지가 150만~5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추석 이후 뜸했던 거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원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 7월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수도권 아파트 값은 3개월가량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가 매물은 소진됐고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처분 시기가 미뤄지거나 단기간 매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매수자들은 무리 추격 매수 보다는 상승폭을 좁혀 거래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거래시장도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접점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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