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초등학교 상영 장병교육 동영상 제출놓고 국방부-야당 의원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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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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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국방부에서 10일 실시된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초등학교에서 상영한 장병 교육용 동영상 제출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야당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방부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인권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나라사랑 교육 중에 이 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은 북한군의 잔인한 훈련과 인권탄압 등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으나 국방부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북한 실상을 초등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을 국회의원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군대가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 반드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대북관계 등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경우 해명을 해서 거부하게 되어 있지만 이 동영상은 (기밀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제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초등생들이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고 폭력성이 있어 교육용으로는 문제가 많다"면서도 "정식 자료로 제출하느냐, (감사장에서) 확인만 할 것인지는 협의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장병 대상으로 만든 자료인데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장병교육용으로 만든 이 자료가 공개되면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 등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자료 제출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군 일각에서도 국방부가 장병교육용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초등학교 나라사랑 교육용으로 반출을 허용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나라사랑 교육 때 이 동영상을 상영하지 않도록 지난 8월 4일 교육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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