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의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 저명한 투자가 칼 아이칸은 9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칼 아이칸은 이날 팀 쿡 애플 CEO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해 내년에 출시될 손목시계형 웨러버블 단말기 ‘애플워치’와 현재 개발 중인 TV단말기 등으로 애플은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애플의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의 절반에 불과해 조정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애플의 주식은 어제 종가 기준으로 101달러였으며, 칼 아이칸은 애플 주식이 주당 203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칼 아이칸이 팀 쿡 CEO에게 보낸 서한은 ‘Apple Shares at Half Price(반값에 팔리는 애플 주식)’이라는 제목이다.
칼 아이칸은 애플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애플이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해야 주가를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주주들의 의견에 감사한다”면서 “2013년 이후 우리는 기업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의 자본반환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총 740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반환했다고 언급하면서 내년 연말까지 1300억 달러로 반환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하면서 관련 자료도 배포했다.
칼 아이칸은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페이팔을 분사하도록 압력을 가해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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