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공동수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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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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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의 카일라쉬 사티아르티(60)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 개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시미르 지방은 올해 들어 대규모 포격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 노벨평화상의 공동수상으로 양국 간 평화 교섭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총리와 함께 상을 받고 싶다”면서 “양국이 평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해 12월10일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함께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또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는 11일 “어린이들은 테러와 전쟁이 없는 곳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금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도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같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으며 양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빈곤, 아동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노벨 평화상 수장자의 주장에 대해 인도 법무부 장관 겸 정보통신부 장관인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일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두 사람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 지역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카시미르 지방에서는 올해 들어 대규모 포격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파키스탄군이 인도군의 주둔지와 민간인 거주지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그 후 양국 육군이 관련 협의를 했으나 사태는 진정되지 못했으며 민간인을 포함해 약 20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5월 모디 인도총리의 취임식에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초대돼 인도와 파키스탄의 화해 진전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8월에 파키스탄의 주인도대사가 카시미르 분리주의세력의 지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예정됐던 양국 외무차관회담이 중단됐다.

그러나 9월 유엔총회에서 모디 인도총리는 “파키스탄과 우호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양자대화 를 준비하고 있다”고 대화를 호소했으나 카시미르 지방에서 포격은 계속 됐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은 힌두교를 우선시해 이슬람교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모디 총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한편 인도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노벨 평화상 발표 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지, 진정시킬지는 파키스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언급하면서 “인도는 적절하게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사태 진정의 책임은 양국 지도자가 갖고 있다”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벨평화상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에는 카시미르 지방에서 양국 간 교전없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인도 NDTV가 보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수여에 대해 “힌두교와 이슬람교, 인도와 파키스탄이 교육문제와 무장세력에 함께 대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노벨평화상의 공동수상을 계기로 향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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