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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관 명품화로 매출까지 쑥쑥…정유경 부사장·박세훈 대표 아이디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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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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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고급화된 식품관을 통한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백화점들의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식품관이 백화점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집객뿐 아니라 패션 및 명품 매출까지 견인하고 있다. 

12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월 오픈한 고메이494는 지난해 25%, 올해는 9월까지 17%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성공했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고메이494를 음식 외에도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조명을 설계할 때 '셀카'가 가장 잘 나오는 조도를 설정토록 한 것이 그것.

고객들이 잘 나온 사진들을 SNS상에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핫 플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육류와 생선코너, 동선, 식탁 등에 모두 다른 조도를 배치해 다양하게 셀카를 찍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빛과 색깔 또한 셀카가 가장 잘 나오는 2700~3000캘빈의 색상을 잡아냈다.

또 셀카를 자주 찍는 화장실 파우더룸 거울에도 동그란 백열구형 LED 전구를 배치해 '셀카 명소'라는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8월 본점에 리뉴얼 오픈한 푸드마켓으로 인해 명품까지 덩달아 매출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이후 한달간 본점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고, 명품은 9.2%나 신장했다.

특히 신세계 푸드마켓은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부사장의 결단이 숨어 있어 눈길을 끈다. 정 부사장은 리뉴얼 전 식품관의 대명사인 스타벅스 자리에 떡집인 '신세계 떡방'을 입점시켰다.

매달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던 스타벅스를 없앤다는 소식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떡방은 개점 한달 반 만에 이전 스타벅스 하루 평균 매출인 500만원보다 40%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유경 부사장의 기지가 빛을 발한 셈이다.

지난해 오픈한 수원 최초의 프리미엄식품관 AK푸드홀은 20~30대 젊은층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태원, 홍대, 가로수길 등의 유명 맛집을 입접시켰다.

오픈 후 1년간 점포 전체 매출은 10.8% 신장했다. AK푸드홀에는 지난해 400만명이 방문했고, 전체 구매고객 역시 73.2% 증가했다. 지난 6~9월에는 매월 21.3~40.4%씩 신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관은 본래 쇼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로 지하에 설치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지하에 있는 식품관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 모아 윗 층으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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