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한국거래소, 해외 투자사업 '적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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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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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매년 국감에서 지적받은 해외 증권거래소의 투자사업 부진이 올해도 도마에 올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총 30억원, 캄보디아는 2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는 지난 2011년 라오스에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를 확산하겠다는 명목으로 총 1200만 달러(135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개장한 지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상장사는 국영전력회사(EDL-Gen)와 국영상업은행(BCEL), LWPC컨벤션 등 3개에 불과한 상태다.

거래소는 라오스 거래소에 대한 지분을 49%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은커녕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에 4억9000만원, 2012년에 12억4000만원, 지난해 12억8000만원으로 적자 규모도 점차 불어나는 상황이다.

2012년에는 캄보디아에도 총 900만 달러(99억7000여 만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역시 개장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캄보디아상수도공사와 그랜드트윈 등 단 두 곳만이 상장돼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2012년 4000만원의 적자로 시작해 지난해에도 수익은 2억1000만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해외 증권거래소 투자를 앞두고 시행했던 타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는 2015년까지 손실이 나고 2016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5년차인 2017년까지는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 단계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타당성 분석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직 의원은 "라오스‧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투자 사업에 대해 현시점에서 타당성 분석 등을 다시 점검하고, 매각 등 특단의 조치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공공기업의 해외투자가 날림으로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즈베키스탄과 6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거래소는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지로 해외진출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규 의원은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 확산에 앞서 한국의 증권시장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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