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의원 "거래소 FEP서버 부당대여 부인… 금감원에 엇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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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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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 일부 회원사가 전단처리서버(FEP)를 해외 알고리즘 매매업자에 부당 대여하고 있다는 혐의를 금융감독원도 포착했으나 거래소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13일 국회 정무위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감자료에서 "금감원이 5월 KB투자증권, 신영증권, BS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ㆍ선물사 9곳을 대상으로 테마검사를 벌여 4곳에서 FEP 서버 부당대여 혐의를 적발했다"며 "정작 거래소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나 선물사는 거래소 주문시스템에 곧장 연결할 수 있는 FEP 서버를 가지고 있다. 외국 알고리즘 업자는 이 서버를 달마다 2억원 안팎에 통째로 대여해 일반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런 행위는 자본시장법이나 하위 시행령, 금융투자업규정 위반으로 시장교란 및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

김기준 의원은 "정작 거래소는 감리 결과에서 회원사가 FEP 서버를 부당대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금감원 검사 결과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국내 파생상품시장 위축을 우려해 해외 알고리즘 업자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도 마찬가지다. 이미 5월 금감원이 검사를 마쳤으나 현재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김기준 의원은 "금감원이 일부 중소형 증권사나 선물사만 검사했을 뿐 대형사는 제외했다"며 "부산에 위치한 거래소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외 알고리즘 업자가 서울 IDC보다 관리가 허술한 부산 IDC에서 FEP 서버를 주로 대여하고 있으나 이를 뺀 채 개별 증권사와 선물사 본사만 조사했다는 얘기다.

거래소에 신고돼 있는 알고리즘 매매 계좌 수는 현재 총 2833개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55개가 외국인 소유다. 알고리즘 매매는 미리 전산에 입력한 조건에 따라 주식 또는 선물시장에서 자동으로 거래하는 것을 이른다.

김기준 의원은 "거래소는 해외 업체가 알고리즘 거래로 버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생상품시장이 불공정거래 탓에 선량한 투자자는 떠난 채 외국인만을 위한 놀이터가 되고 있다"며 "거래소가 이를 방관만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조모조와 옥티버, 아이엠씨를 비롯한 해외 알고리즘 매매업자가 FEP 서버를 부당 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총 4차례(7월 10ㆍ29일, 8월 1ㆍ14일)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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