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한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사회당(PSB) 후보는 아에시우 네비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시우바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6일 시행할 결선투표에서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우바는 대통령 단임제 개헌 등 개혁안을 조건으로 제시했고, 네비스 후보는 이 가운데 일부 내용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세력 통합이 형성됐다.
시우바는 비록 결선 투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차 투표에서 21.32%의 득표율로 선전하며 이번 브라질 대선의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 종료 후 전문가들은 2차 대선의 경우 실바 후보의 지지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 승패가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우바의 지지선언에 따라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이스투에가 이날 2000명을 대상으로 웹사이트에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네비스 후보의 지지율은 52.4%로 호세프 대통령(36.7%)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에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노동자당은 특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현제 브라질의 경제상황도 호세프 대통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한때 신흥국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브라질 경제가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네베스 후보는 호세프 정부가 브라질 경제를 망쳤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호세프 정부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브라질 경제도 위축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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