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황제주' 액면분할 적극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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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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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등 소위 '황제주'로 불리는 고가 상장사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액면분할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부산 거래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에게 "고가주의 외국인 비중이 60〜55%에 달하며 가계소득에 비해 매우 지나치게 높은 주가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현저히 적다"면서 "우량주 투자를 통한 투자자의 자산증식 기회 제공 등을 위해 상장법인이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전체 배당액 11조6232억원 중 외국인이 챙겨간 금액은 총 4조3572억원으로 37%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비중은 60.3%에 이르렀으며,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제과도 각각 55.3%와 52.8%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외국인이 삼성전자에서만 1조713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고가주의 경우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부 유출의 우려가 존재하고, 최근 발표한 정부의 배당 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증대정책을 위해서도 고가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가 9회, GE와 포드가 각각 6회와 5회, 애플이 4회의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등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사례가 있다.

최 이사장 역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시총 10대 기업들이 주가가 오르면 액면분할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듯, 저 역시 액면분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업의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강제할 방법은 없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권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 주요 우량 상장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50명을 대상으로 조찬간담회를 열고, 증시활성화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당 및 액면분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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